봉오동전투? 너무 익숙하잖아!

 

봉오동 전투! 너무 유명한 사건이다.

한국사를 공부하면, 어떤 시험이든 봉오동 전투는 중요한 출제 포인트이다. 그래서 책을 볼 때 10번은 넘게 봤었고, 강의에서는 강사들이 앞자리를 따면서 까지 외워라고 하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제목이 너무나 익숙하다. 그렇다고 해서 봉오동 전투에 대해서 완벽하게 아는 것도 아니다.

단지 "1920 봉오동전투 홍범도 대한 독립군"이 정도만 암기를 하고 있는 수준이다.

나는 영화를 볼 때 크게 줄거리를 알아보지 않고 보는 편인데, 그래서 당연히 홍범도에 관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봉오동 전투에 참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놓고 있었다.

봉오동 전투의 주연들은 실존인물인가? NO

 

영화 봉오동 전투에는 황해철(유해진), 이장하(류준열), 마병구(조우진)은 실존인물이 아닌,

감독이 만들어 낸 허구의 인물이다. 실제로는 이화일이라는 인물이 분대장으로 적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감독은 실존인물의 이름을 이용하지 않고, 기록에 남지 않은 독립군의 이름을 사용하여 기록된 독립군의 이름도 기억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무명의 독립군을 더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허구의 인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화일에 관해서는 네이버 백과사전에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평소 캐릭터 잘 소화!

 

주연 배우인 유해진과 류준열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한 것 같다. 평소 맡았던 배역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류준열은 곧고 바르면서 목숨을 바쳐 독립군의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약간 무뚝뚝하면서 곧은 느낌의 인물이었다. 약간 독전이나 더 킹에서와 같은 무뚝뚝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유해진은 유해진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연기를 잘 보여주어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살린 것 같다.

 

내가 봉오동 전투에서 주의 깊게 본 인물은 조연이었는데, 바로 유키오라는 인물이다. 그 인물을 눈여겨봤던 이유는 연기실력 때문이 아니라 극에서의 역할 때문이었다. 이 인물은 일본에서 도쿄대에 다니는 그 당시의 흔히 말하는 지식인인데, 일본의 군인으로 조선에 왔다가 황해철에게 포로로 잡히게 된다. 황해철은 어린 나이의 유키오를 죽이지 않고 데리고 다니며 독립전쟁을 치르며, 일본군의 만행을 보도록 한다. 많은 과정 속에서 유키오는 조선인의 정을 느끼기도 하며 다시 일본군으로 돌아가게 되며 장교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 대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이 있어 유키오라는 인물을 주의 깊게 볼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장교는 유키오에게 "그래 조선에서 본 제국의 총과 칼은 어떠한가?"라며 자랑스럽게 묻는다.

부끄러웠습니다.

일본인이야 말로 열등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봉오동 전투 -유키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다. 일본인은 제국주의적 성격을 같고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었나 보다, 사실은 일본인도 똑같은 사람이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반일, 반한 감정에 휩싸여 서로를 헐뜯는 게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평화롭게 해결해야 할 상황인 것이다.

Posted by Movie&Mark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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